[리포트] 주공, 경찰진압비 지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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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자 택지 보상문제로 경찰과 대치하다 급기야 철거용역직원이 사망한 사태까지 이르렀던 오산 철거민 농성 기억하시죠? 이달 초 급기야 경찰특공대까지 투입돼 진압됐는데요, 진압에 소요된 모든 돈이 주택공사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식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8일, 54일동안 지속됐던 오산 세교 철거민 농성은 경찰특공대의 콘테이너 공수작전으로 3분만에 진압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공대의 진압장비 비용으로 5천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이 일체의 돈을 대한주택공사가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주공 오산사업단 보상팀 관계자]
"사건이 나고나서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협의하에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진압에 관련된 경찰장비는 국비로 충당해야하는 규정은 무시됐고 이례적으로 이해당사자인 업체측이 지원한 것입니다.
주공은 이 비용에 대해 "용역직원 사망사건이 없었다면 어짜피 철거를 위해 자체적으로 사용됐을 돈"이라며 빠른 사태진압을 위해 경찰과 협의 하에 진압비 일체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화성경찰서 측은 "당초 오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거절당했다"면서 "주공이 먼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지원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화성경찰서 경비작전계 관계자]
"우리가 먼저 그쪽(주공)에 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에 대해 관련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사건 에 중립적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규정을 어긴 경찰과 주공에 대해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철거민 농성 참여자들은 금품거래를 통한 용역 시위여부에 관련해 구속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어긴채 사건 이해당사자 한축에게 진압비를 지원받은 경찰이 얼마나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국민의 기업이라 자처하면서도 뒤로는 공권력에 돈을 대면서까지 조기보상에 열을 올린 주택공사도 비난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와우TV뉴스 이종식입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