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게 살려주세요] 꽃가게 박노철씨, 경쟁점 늘면서 매출 8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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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당하동의 10평 남짓한 비닐천막에서 꽃 노점상을 하고 있는 박노철씨(28)의 컨설팅 의뢰를 받았다.
도착한 순간 눈에 띈 것은 주변에 6곳이나 되는 경쟁 노점들이었다.
박씨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당시인 작년 3월에는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주변 아파트 단지 입주가 끝나가면서 경쟁점들이 줄줄이 생겼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루 매출이 100만원에서 서서히 줄기 시작,올 들어서는 20만원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꽃 판매의 성수기는 2~5월로 6월부터는 비수기로 접어든다.
박씨는 성수기 때 벌어놓았던 돈을 다 날려 버렸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 아이템을 추가하라
경쟁자가 없는 신규 아이템을 추가해서 꽃 판매 비수기에 대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박씨는 여유자금이 별로 없었다.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업종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고심 끝에 방문 잉크충전업으로 결정했다.
수익성이 괜찮은 아이템인 데다 아직 특별히 경쟁할 만한 상대자가 없다는 게 이점이었다.
게다가 잉크 충전에 대한 수요는 회사나 사무실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방문 잉크충전업은 휴대용 자동 잉크충전장비 가방을 들고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그 자리에서 프린터 잉크 충전을 해주는 사업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한 번 충전에 1만원씩 받는다. 마진율이 90%가 넘는다.
창업비용도 390만원이면 가능해 박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기존 고객을 활용,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라
두 가지 아이템을 복합화할 때는 반드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박씨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꽃 판매 장부를 보고 고객관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기존 고객의 신상 파악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영업시간도 효율적으로 배분하도록 했다.
우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노점에서 꽃 장사를 하고,이때 잉크 충전 주문도 받는다.
오후에는 어머니가 노점을 지키고,박씨는 방문 잉크 충전을 하거나 꽃 배달을 가는 식으로 운영한다.
꽃 배달을 나갈 때는 잉크 충전까지 동시에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도록 했다.
홍보전단지를 반드시 지참해 이동 중에도 주변 사무실이나 학교,학원,유치원 등에 뿌리도록 했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프린터 수리 기술도 익히도록 권했다.
◆경쟁력 있는 업종을 핵심 사업으로 서서히 전환하라
2~3년 뒤에 닥쳐올 위기를 예상하고,대비하는 전략도 세웠다.
주변 상권과 박씨 노점의 상황을 분석해 보니 머지않아 아파트 상가 내 꽃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김씨의 노점이 경쟁력에서 뒤처질 것이 분명했다. 구청의 노점 단속도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박씨에게 핵심 사업을 꽃 장사 대신 방문 잉크충전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현재 박씨는 업종 복합화로 꽃 판매 비수기를 잘 견디고 있고,방문 잉크충전으로 매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월 평균 꽃 장사로 200만원,방문 잉크충전업으로 350만원 등 총 55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