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히든카드] LG그룹‥ R & D 투자엔 상한선이 없다

LG는 유가급등,원·달러 환율 강세 등 외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블루오션형 '선택과 집중전략'을 하반기 주요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 핵심 사업부의 연구·개발(R&D)과,프리미엄 제품 개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반면 불필요한 국내외 출장과 에너지절약운동 등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비상경영체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의 확고한 정착과 전자 정보통신 및 화학 부문 주력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가급등 등 대외 환경변수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연구·개발 외에는 긴축경영체제로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LG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효율성 극대화와 고정비용 절감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가급등에 따른 전사적인 '시나리오경영'수위를 높이고 각 사업부에서는 절전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휘센'에어컨에 40%와 60%짜리 두개의 압축기를 채택,약한 냉방이 필요할 때는 40%짜리 압축기만 작동하는 '트윈 파워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에어컨보다 소비전력을 65%까지 낮출 수 있다. 또 최근 출시한 '디오스'냉장고는 '리니어 압축기'를 채용,전력손실을 30%가량 줄였다. LG화학은 노기호 사장이 앞장서 '실행스피드'를 강조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실행스피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출시,수익성과 고객만족도를 모두 끌어올리자는 혁신운동.이를 위해 LG화학은 ▷경영환경 변화 사전 예방 및 전략방향 조기설정 ▷업무 프로세스 및 제도 단순화 ▷업무 사이클 기간 단축 등 세 가지 목표를 설정,실행에 나서고 있다. ○ 해외 사업 부분 재편과 역량 강화 전계열사가 사업부문을 재정비하고 핵심역량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해외 현지법인과 시장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수출총력전에 다시 뛰어든다. LG필립스는 7세대 라인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LCD 패널 선두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 거점으로 최근 문을 연 모스크바 대학 내 위성연구소의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돌입,기술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LG전자는 △중국시장 프리미엄 가전 중심으로 재편 △유럽 14개 법인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등 해외 주요 시장을 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또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BRICs국가를 새로운 텃밭으로 만들기 위해 프리미엄 가전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신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상반기까지 그동안 중저가 가전 중심이던 중국 시장을 프리미엄 제품군 체제로 전면 개편했다.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이미 피 터지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중저가 가전시장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첨단 이동단말기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휴대폰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생각이다. 이동단말기 부문에서는 3세대(3G)폰,위성DMB폰,MP3폰 등 첨단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DMB폰의 마케팅을 한층 가속화하기로 했다. 스포츠카폰과 같은 첨단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대거 출시해 1위 업체와의 차이를 좁혀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PDP,LCD TV의 시장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디지털TV가격 급락에 따른 본격적인 수요가 하반기부터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7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광스토리지 분야의 시장지배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는 한편 PC,홈시어터,DVD 플레이어 등 프리미엄 제품 수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전세계 디지털가전 격전장인 북미에서는 베스트바이에 이어 오는 10월께부터는 새 유통채널 홈데포를 통해 공급에 나섬에 따라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