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실어나르던 대한항공 이젠 첨단화물로 운송 세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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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창사 초기 가발을 실어나르며 항공화물 사업에 뛰어든 대한항공이 휴대폰 반도체 등 첨단제품 수출증가와 공격적인 화물운송부문 투자에 힘입어 항공화물운송에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30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04년 세계 항공수송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 부문에서 전년보다 20.1% 늘어난 81억6400만t·km를 기록,1985년 이후 줄곧 이 부문 1위를 유지해 온 독일 루프트한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t·km'는 각 항공편당 수송 t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들의 합계로 항공사 화물 수송실적을 나타내는 단위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수송실적 81억6400만t·km는 초대형 화물기인 B747-400F가 최대 탑재량인 100t을 싣고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8250번 오간 것과 같다.
운항거리로 계산하면 지구를 1860회나 돈 셈이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창사 35주년 기념식에서 2007년 화물 1위를 목표로 내세웠던 대한항공은 3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부동의 1위에서 2위로 떨어진 루프트한자의 지난해 항공화물 운송실적은 80억2800만t·km였으며 싱가포르항공(71억4300만t·km),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58억7600만t·km)이 3∼4위를 차지했다.
화물운송 부문에서 1969년 이후 연평균 29%씩 초고속으로 성장해온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69년 실적(194만t·km)과 비교하면 4200배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95대,화물기 18대 등 항공기 113대로 25개국 38개 도시에 화물을 실어날라 지난해 2조3274억원(전체 매출 대비 33%)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는 정부의 수출 지원정책과 인프라 구축 노력,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향상에 따른 세계 시장 확대,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강화 노력 등이 어우러져 일궈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화물담당 사장은 "일찍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에 힘쓴 결과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과 인도를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