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차관 국회 통과‥ 4개부처 '제2차관' 누가될까

국회는 30일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등 4개 부처에 복수차관을 도입하고 방위사업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170명 중 찬성 159,반대 11명으로 개정안을 가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원 투표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4개 부에 대한 차관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1월 출범하게 된다. 개정안은 또 통계청과 기상청을 차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재경부 등 4개 부처의 '제2차관'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경부에선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박병원 차관이 모두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기 때문에 '안배'차원에서 최경수 조달청장(행시 14회)과 진동수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17회),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15회) 등 옛 재무부 출신 중에서 발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기획원 출신 1급인 윤대희 정책홍보관리실장(17회)도 업무처리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산자부에선 제2차관의 역할이 에너지 및 자원분야를 총괄하는 것이어서 이원걸 자원정책실장(17회)이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라 있다. 이 실장은 자원개발,수소경제,신재생에너지개발,고유가대책 등의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업무 연속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같은 1급인 배성기 정책홍보관리실장(19회)과 이현재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비고시 출신)의 임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외부에서 에너지 전문가를 영입할 경우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기술고시 출신)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교부의 복수차관 후보로는 내부적으로 이규형 대변인과 조창범 주오스트리아 대사,유명환 주필리핀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제연합과장 국제기구조정관 등을 거치면서 다자간 협상과 국제관계 전반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조 대사 역시 유엔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외교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실·국별 업무조정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대사도 북미과장과 국장,유엔공사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행정자치부에서는 문원경 지방행정본부장과 최양식 정부혁신본부장이 제2차관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홍영식·김철수·박준동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