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면요리' 쫄깃한 면발‥ 더위까지 '후루룩~'


더위를 싹 가시게 할 만한 시원한 면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만드는 차가운 면으로는 냉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지만 냉면 말고도 여름철에 즐길 만한 시원한 면은 여러가지다.


쫄깃한 면발의 냉우동과 진한 콩국물이 일품인 냉콩국수,얼음물에 담겨진 동치미국수 등 에어컨을 무색케 하는 시원한 면요리집 3곳을 추천한다.


◆멘아이(031-707-4033)=경기도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우동·소바 전문점이다.
냉우동(6500원)을 맛볼 수 있다.


'어금니로는 안 되고 송곳니로 씹어야만 끊어지는' 쫄깃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미끌미끌한 면의 겉표면이 입술에 부드러운 촉감을 전달하며 '후루룩' 소리와 함께 입속으로 쏙 사라지는 맛이 일품이다.
일본 간사이지역에서 우동으로 유명한 사누키 지방의 제면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손으로 반죽하고 발로 밟은 뒤 2차례 숙성과정을 거친다.


좌석에 앉으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주방에서 면을 써는 모습과 큰 가마솥에서 면을 삶는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냉 녹차 소바(6500원)도 별미다.


◆진주회관(02-753-5388)/진주집(02-780-6108)=냉콩국수로 줄을 세우는 곳이다.


진주회관은 서울 남대문 근처 삼성본관 뒤편에 있으며 진주집은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두 곳은 진한 콩국물로 유명한데 형제가 운영한다.


가격은 7000원.콩국수에는 다른 집에서 볼 수 있는 깨나 오이 등 고명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먼저 면을 먹고 난 뒤 남은 콩물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야 한다.


면을 먹고 나면 콩물이 절반 정도 남는데 부족한 듯 싶어도 면사리를 추가하면 안 된다.


면사리가 콩물을 빨아들여 콩국수가 퍽퍽한 맛으로 변해버린다.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76-4070)=팔당대교 너머 6번 국도에서 우측으로 빠져 청평 방면 45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왼쪽에 위치해 있다.


휴일이면 가족 나들이 손님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빨간 동치미국물에 얼음이 잔뜩 들어가 있다.


약간 시며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차갑다.
주변에 비슷한 이름의 음식점이 한두 곳 더 있지만 아무 관련이 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