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본다] 중소형주냐…대형주냐 : 중소형주 강세 더 간다

'중소형주냐,대형주냐.' 하반기 주도주를 놓고 증권가의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상반기에는 중소형주가 'KO승'을 거뒀다. 상반기 거래소시장에서 중형주는 39.6%,소형주는 48.9% 상승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8%)을 크게 웃돌았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28.9% 올랐다. 반면 대형주는 11.7% 상승에 그쳤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아니면 대형주의 반격이 시작될지 증권가의 상반된 입장을 들어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될 것이다.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우선 경기 여건이 중소형주에 유리하다. 대형주가 주도주로 나서기 위해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같은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 반면 중소형주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내수경기는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한국 사회의 고령화로 정보기술(IT) 및 생명공학(BT) 관련 중소형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거나,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외형 성장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중소형주 재평가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수급 측면도 중소형주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대형주는 외국인 비중이 높다. 따라서 외국인이 주식을 사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식 매수에 소극적이다. 실제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7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적립식펀드 붐에 힘입어 기관투자가의 매수 여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중소형주의 수급 여건이 낫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장비업체와 내수경기 회복의 수혜주인 유통주,요즘 주목받고 있는 생명공학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