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 칼럼) 치아건강, 유전보다 관리 중요

일본 후생성이 80세 노인의 구강상태,생활습관,전신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남아 있는 치아의 숫자가 삶의 질을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이상의 치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90% 이상이 일상생활에서의 자립도나 운동능력, 직무수행 등에서 건강한 사람에 비해 손색이 없었던 반면 남아 있는 치아가 9개 이하인 사람들은 잘 씹을 수도 없을 뿐더러 걷는 것도 불편해 자리에 누워 있는 노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인삼 녹용보다 백배 천배 중요한 게 치아건강인데 주위에는 충치나 풍치로 고생하면서 집안 탓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물론 유전적으로 치아의 생김새나 배열이 삐딱하고, 충치 유발세균에 취약하며,침분비량이 적은 가계에서는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전적으로 불리한 집안이라하더라도 노력만 하면 노인이 돼도 튼튼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카라멜 사탕 초콜릿과 같은 당분 함량이 높고 끈적끈적한 음식을 삼가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섬유질 성분이 치아를 닦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음식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빨리 먹으면 치조골의 운동부족으로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증가하게 되므로 잇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나빠지게 된다. 반대로 오랫동안 씹으면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치조골이 강화되고 먹고 있는 음식물이 먼저 낀 음식물을 밀어내는 작용을 한다. 하루 세 번 식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이쑤시개나 치실 치간치솔 등을 통해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흔히 이쑤시개는 치열을 벌려놓아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만 쓰면 치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즉 잇몸에 힘을 빼고 이쑤시개로 가볍게 음식물 찌꺼기를 꺼내면 된다. 또 평소 손가락을 이용해 잇몸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잇몸과 잇몸뼈를 건강하게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풍치나 충치는 유전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먹는 습관,칫솔질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타고난 치아가 약하다고 조상 탓을 할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