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上)] 생활용품:애경-아이린‥4가지 스위스 허브로 포근

'아이린'은 국내 대표 생활용품업체 애경이 1993년 '포미' 철수 이후 12년 만에 섬유유연제 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지난 3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아이린'은 스위스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4가지 허브 추출물 등 피부에 좋은 천연 성분과 항균효과가 있는 은나노 성분을 함유해 피부 보호 효과를 높인 '스킨케어' 개념의 섬유유연제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KOTRIC)으로부터 피부자극시험을 비롯 음이온 계면활성제(세제찌꺼기) 잔존성,중금속 함량,유연성,흡수성 등 각종 안전성 테스트와 항균력 테스트를 끝마쳐 효능을 인증받았다. 기능과 향기에 따라 △피부 보호(로즈향) △데오도란트(은방울꽃향) △항균(아이리스향) 등 3가지로 세분화해 소비자들이 각각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2kg에 4500원 선(리필 3800원 선)이다. 연간 1400억∼1600억원 규모의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은 전체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피죤의 독주가 20여년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죤 '피죤'의 뒤를 이어 LG생활건강 '샤프란',옥시 '쉐리'가 각각 27% 안팎,13% 안팎의 점유율을 갖고 상위 3개 회사가 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애경은 이처럼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한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아이린'으로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3년 안에 1위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게 목표다. 애경은 유니레버와 합작 당시인 1981년 '포미'를 내놓으며 당시 시장점유율 17.6%에 달하는 히트 브랜드로 키워낸 전력이 있다. 비록 애경이 유니레버와 결별하면서 국내 섬유유연제 사업에선 손을 뗐지만 '포미' 철수 이후에도 매년 50억원가량의 섬유유연제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기술력은 꾸준히 개발해 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