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열전(2)] 中 국영자동차 '치루이' 인퉁야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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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자동차 회사 치루이의 인퉁야오 회장(43)은 세계 최대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에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기업인이다.
GM은 마티즈 불법 복제 혐의로 중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레바논 등에서 치루이를 제소했다.
GM은 치루이 차를 수입키로 한 미국 유통업체에 "치루이의 영문명 'Chery'가 GM 시보레의 별칭 '체비 (Chevy)'와 유사해 체리를 상표로 등록하는 데 반대한다"는 경고장까지 보냈지만 인 회장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GM이 견제에 나선 그를 "남들이 가지 않는 길(독자 모델 자동차 수출)을 간다"며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퍼지기 시작한 '중국 경계령'의 선두 주자다.
올해 초에는 2007년부터 미국에 매년 25만대를 수출하는 현지 딜러망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의 7.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국 기업에 열린 시장"이라는 그의 발언에는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강한 의지가 배어 있다.
치루이의 올해 수출목표는 3만대다.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이란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CKD(반제품 조립)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는 "독자 개발하지 않으면 치루이의 존재 이유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페이 대학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이치의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당시 신생 업체인 치루이에 합류해 8년 만인 지난해 2월 회장 겸 총경리에 올랐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