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친환경 경영대상] 청정기술 없으면 기업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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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개정된 '친환경상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3만여개의 공공기관에서는 친환경 상품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
이는 공공기관이 '환경마크'를 인증받은 친환경 상품을 우선 구매해 기업들이 환경친화적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하고 자원절약과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취지로 시행하는 것이다.
앞으로 친환경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공공기관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납품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퇴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친환경 상품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환경마크 인증제도는 1979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이후 유럽연합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0여개국에서 도입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환경제품의 개발촉진을 위해 1992년 4월부터 친환경 상품에 대해 환경마크를 인증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환경마크 인증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의무구매하지 않아도 돼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환경마크 인증제도 운영은 나라마다 여건에 따라 정부(유럽연합),민간단체(미국 스웨덴),정부 및 민간협조(독일 일본) 등 여러형태로 운영된다.
우리나라는 환경부와 친환경상품진흥원(전 환경마크협회)이 공동운영하는 정부 및 민간협조방식이다.
친환경상품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개정된 친환경상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앞으로 친환경상품이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며 "친환경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환경마크 인증제품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첫 시행연도인 1992년에 37개 기업,82개 제품에서 2001년 182개 기업,325개 제품으로 10 년동안 완만한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법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2004년 445개 기업,1536개 제품에서 2005년 6월 말 570개 기업,2006개 제품으로 급증했다.
인증기준 대상 제품군도 시행 첫해 12개에서 2001년 79개,올 6월 말 102개로 늘어났다.
이중 사무용 목제가구는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244개로 13배나 증가했고 주택건설용 자재는 410개에서 771개로 확대됐다.
이처럼 이들 분야에 대한 증가는 건축주나 건설회사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보수할 때 환경과 건강을 고려해 오염물질 방출 건축자재 사용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흥원측은 설명했다.
진흥원은 앞으로 대상 제품군을 확대하고 인증기준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한 '2005 친환경 경영대상'에 선정된 기업들은 그동안 친환경 제품개발에 앞장서 왔다.
이들 기업에 대한 시상식은 8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다.
이번 심사를 통해 기업부문의 경우 제조 건설 서비스 공공기관 등에서 20개 기업이 선정됐고,제품부문에서는 생활용품 생활가전 사무용기기 식료품 서비스 등에서 12개 기업이 뽑혔다.
친환경 경영대상에 선정된 업체는 삼성SDI를 비롯 웅진코웨이 공간코리아 호남석유화학 에덴바이오벽지 에스에스씨피 길라씨엔아이 등 32개 기업 및 공공기관이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대상을 받았다.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와 기초자치단체인 서울시 강남구청과 금천구청 등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는 기업부문의 경우 환경경영 비전 및 전략(200점),환경경영활동(400점),환경경영성과(400점) 등을,제품부문은 환경경영활동(200점),제품의 친환경성(500점),제품의 경영기여도(300점)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환경분야 대학교수 및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맡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