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부동산 이야기] 도쿄 오피스빌딩 재건축 '붐'


요즘 일본 도쿄의 중심지인 도쿄역 근처에서는 재건축 공사가 활발하다.


옛 국철 본사 자리에는 작년 말 30층짜리 쌍둥이 빌딩인 마루노우치오아조(OAZO)가 들어섰다.
>


또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하는 미쓰비시상사 본사 등 줄잡아 10여개 이상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 한창 공사 중이다.


1914년 완공된 도쿄역도 오는 2010년 새롭게 태어난다.
이처럼 도쿄 시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오피스빌딩 재건축 붐은 경기 회복세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일본 버블(거품) 경제의 주범이었던 부동산은 1991년을 정점으로 15년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주가는 1989년 말 3만8915엔을 기록한 뒤 꺾였지만 부동산은 이보다 2년 늦게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2003년 4월 7607엔으로 버블 붕괴 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에 성공해 현재 1만1500엔대를 돌파했다.


일본 경제는 구조조정과 대기업들의 수익 증대에 힘입어 2003년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은 올 들어서야 바닥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초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오피스빌딩 임대료는 올 4월 들어 1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년째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 중인 IT(정보기술) 및 전기전자업체 등 대기업들이 사옥을 넓히거나 신축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 수준을 지수화한 오피스빌딩 임대료 지수(1985년 100 기준)에서 도쿄 시내 신축 빌딩은 올 4월 전년 동기 대비 4.18포인트 오른 136.55를 기록했다.


오사카도 135.12로 8.82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지난 3월 초 발표한 공시지가에서도 대도시권 지가는 바닥권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 중심지 5개구의 평균 지가는 전년 대비 0.8% 상승해 15년 만에 반등했다.


나고야 오사카 등에서도 땅값 상승 지역이 확산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는 아직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도시에선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요즘 부동산이 주식의 뒤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쫓아갈지 주목하고 있다.


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


◇알림=한국경제신문사는 특파원들이 현지에서 취재한 '일본과 중국의 부동산 이야기'를 매주 수·목요일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