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GE회장 "혁신은 회의실 고정석부터 없애는 것"


"회의 때 고정석을 없애야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가능합니다."


이채욱 GE코리아 회장이 '변화와 혁신의 전도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불리는 GE의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이 회장은 '격식을 타파하고 끊임없이 혁신한다'는 GE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한국 기업뿐 아니라 공무원,대학생들에게까지 알기 쉽게 전달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인기 강사로 자리잡았다.


이 회장은 5일 "한 해 70~80회에 걸쳐 청와대,중앙공무원연수원,사법연수원,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인간개발연구원 등 여러 단체로부터 강사로 초청받고 있다"며 "강연 요청이 너무 쇄도해 좀 줄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은 '작은 것부터 바꾸자'는 것."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격식과 의전에 너무 치중하는데 외국기업이 보기에는 이런 것들이 다 비용이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의 때 고정석을 없애고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정착시키며 불필요한 의전을 타파해야 변화와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강연에서 윤리경영과 인재 육성을 주로 강조한다.


그는 "윤리경영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훈련(Training) 테스트(Testing) 추적(Tracking) 등 '3T'라는 GE의 윤리경영 실천 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번의 기회는 없다(no second chance)는 원칙,내가 하는 행동이 신문에 나와도 괜찮은지 스스로 물어보자는 '뉴스페이퍼 테스트' 등도 한국 기업들이 배울 만한 윤리경영 노하우"라고 소개했다.


인재 육성과 관련,"열정이 있고(Energy) 남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며(Energize) 결단력(Edge)과 실행력(Execution)을 갖춘 비전(Vision) 있는 리더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라는 4E1V 원칙도 GE에서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GE는 남이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배우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쳐주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능률협회가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CEO 하계 세미나를 시작으로 27일 전경련 세미나에서도 강연할 예정"이라면서 "제주도에서 머무는 일주일로 휴가를 대신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