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청 칭화둥팡 회장 "세계가전 王者 3년 남았다"


"중국은 3~5년 내 세계 정보가전 시장의 패주(覇主)가 될 것입니다."


최근 중국 칭다오에서 폐막한 제4회 국제가전박람회에서 기자와 만난 루즈청(陸致成·57) 칭화둥팡(淸華東方) 총재(회장)는 중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일일이 나열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칭화대가 설립한 칭화둥팡은 중국 3대 PC업체로 지난해 80억위안(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린 상장기업이다.


현재 칭화대와 공동으로 중국식 디지털TV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루 총재는 "정보가전은 최첨단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CPU(중앙처리장치) 설계 인력은 부족하지만 CPU를 응용한 제품 연구 인력은 풍부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칭화둥팡의 경우 미국에서 고화질(HD) TV 개발에 참여한 인재를 부총재로 영입하고 IBM에서 스카우트한 소프트웨어 연구 인력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전자제품의 최대 제조 기지이기 때문에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데다 유행을 받아들이는 소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포털인 소후나 시나닷컴처럼 소프트웨어 운영 능력이 뛰어난 중국 회사가 포진해 있는 것도 중국 가전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로 꼽았다.


한편 이번 박람회를 공동 주최한 미국 소비전자협회(CES)의 게리 샤피로 사장은 "중국 가전시장 규모가 지난해 520억달러로 세계 4위에 올라섰으며 3년 내 두 배로 성장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가전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칭다오=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