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경영권 방어장치 속속 도입

상장사들이 황금낙하산제 등 경영권 방어 장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664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황금낙하산 제도와 초(超)다수결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정관에 마련한 기업이 많아졌다. 피인수시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어렵게 만드는 황금낙하산제를 도입한 곳은 신일산업 진흥기업 현대금속 등 3곳으로 조사됐다. 현대금속은 올 정기 추총에서,신일산업과 진흥기업은 지난해 주총에서 황금낙하산제를 정관에 명시했다. 현대금속의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실직할 경우 퇴직금 외에 대표이사에게 50억원,일반이사에게는 30억원을 추가 지급토록 정했다. 또 이사 선임시 의결정족수 요건을 강화한 초다수결의제를 도입한 곳도 9개사에 달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이사 선임시 보통결의보다 엄격한 특별결의를 통하도록 정관에 명시했다. 보통결의는 과반수 출석과 출석 주주 과반수의 찬성이면 되지만,특별결의는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삼아알미늄 오뚜기 남성 중외제약 한국콜마 한독약품 한라공조 등도 의결정족수 요건을 강화했다. 또 이사 선임시 대주주의 입김을 약화시키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규정을 둔 상장사도 1년 전 조사 대상의 87.7%에서 89.0%로 높아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