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출국배경 밝혀라"..측근들에 언급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5년8개월 전 돌연 출국하게 된 배경을 밝히기로 결심을 굳혔다. 이에 따라 당시 김 회장 출국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중 정부 실세들에 대한 검찰 소환과 대질신문이 불가피해졌다. 김 회장은 최근 면회온 측근들에게 "당시 기억을 잘 되살려 사실대로 밝히라"고 말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달 14일 구속수감 이후 검찰에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로 출국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정주호 전 구조조정본부장,손영균 전 대우조선 사장,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전 대우그룹 경영진은 지난 5일과 6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관련 자료를 교환하는 등 당시 상황을 정리했으며,조만간 변호인 등을 통해 출국 배경의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 대우측 관계자는 "당시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는 계열사 사장들을 수시로 불러 '김 회장 때문에 구조조정이 안 되고 있다'며 외유압력을 가했다"라며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등 그간 언론에서 거론됐던 대다수 인사들이 이번 발표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