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요즘 이치에 닿지 않는말 들려"


고건 전 국무총리가 6일 장마철을 맞아 장마와 관련된 속담을 소개하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렛츠고에 올린 글을 통해 "'우민'이 된 지 한참인데도 '목민관' 생활이 몸에 배었는지 빗소리만 좀 굵어지면 곤히 자다가도 잠을 깨 집사람의 핀잔을 듣기 일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매년 겪는 장마지만 수해없는 해가 없어서 안타깝다"면서 "장마철에는 이래저래 불쾌지수가 높기 마련인데 그래서인지 우리 속담에도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장마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는 빗소리와 여울소리가 겹쳐지면 무슨 소리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는 이치에 닿지 않은 말을 웅얼거릴 때 비꼬는 말로,아닌게 아니라 요즘 가끔 이런 소리가 들리지요"라며 은근히 정치권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장마 만난 미장이'는 흙을 다루는 미장이가 장마를 만나 일거리가 없어 먹고 살 일이 아득한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우리 경제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되겠지요"라고 반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