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중 최고치 경신 ‥ 3분기 N자형 상승 기대

코스닥종합지수가 8일째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웬만한 악재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로 수급구조가 탄탄해진 게 주가상승의 가장 큰 이유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520대에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이 저조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나섰다. ◆N자형 상승 예상 7일 코스닥지수는 519.85를 기록,지난 2월17일의 연중 최고치(장중 519.20)를 경신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적립식 펀드 가입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에서의 매수금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기관은 연초의 코스닥 랠리 이후 4월 말까지 순매도를 지속했다. 그러나 5월 초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찍으면서 5월 815억원,6월 9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이미 25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는 쌍끌이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7월 중순 이후 본격 발표될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을 경우 500선도 붕괴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단기 급등했던 음원 및 바이오주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3분기에는 단기 조정 후 'N자형' 상승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업종의 추가 상승과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지수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낮춰 증권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코스닥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투자의견을 낮춘 곳은 9곳에 달했다. 올 들어 상향과 하향으로 월별 투자의견 조정이 비슷한 추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7일 메가스터디에 대해 "목표주가에 도달한 데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농우바이오도 너무 올랐다는 평가로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다. 현대증권은 최근 급등세로 저평가 매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LG텔레콤은 발신자표시서비스(CID)가 기본료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인터파크에 대해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고 현주가가 영업가치 등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김태완·고경봉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