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7 런던테러 쇼크] 테러단체 왜 런던 노렸나

7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영국 런던 테러는 사전에 치밀하게 의도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항공기보다 보안검색이 느슨한 지하철과 버스를 공격대상으로 삼은 것이나 국제사회 이목을 끌기위해 시점을 G8(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의에 맞춘 것은 전형적인 테러 수법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알-카에다 유럽 지하드 조직(Al-qaeda Jihad In Europe)'을 자처하는 한 단체는 런던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영국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테러의 주 타깃인 런던 지하철은 1863년 개통됐다. 총연장 400km에 하루 300여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테러단체들은 공격범위는 넓고 보안검색은 일일이 하기 어려운 지하철의 특성을 파고 들어 폭발을 감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지하철 테러가 발생한 3곳에서 시한폭탄 자동기폭 장치(타이머) 3개를 찾아내 첫 단서 확보에 성공했다. 테러범들은 시한폭탄이 담긴 가방을 객차 안에 놓고 내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러단체의 런던 공격은 다목적 효과를 겨냥했다. 우선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에 협력하는 국가를 반드시 보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이라크에 많은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주목을 끌기 위해 런던을 공격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이 지난 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주최하고 있는 G8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점을 이용,극적인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통근열차 테러 역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발생했었다. 이와 관련,독일 테러연구소의 롤프 톱호펜 분석가는 "이목이 쏠린 곳을 공격하는 것은 테러범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런던 폭발사건도 테러공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