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씨 등 김우중前회장 출국 압력"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1999년 10월 돌연 출국과 관련,대우 경영진은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와 정부 당국자들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진술했다. 대우 계열사 사장을 지낸 한 관계자는 10일 "산은총재가 여러 경로를 통해 김 회장의 출국을 간접 종용했으며,이를 전해들은 김 회장이 당국자를 통해 정부의 의중을 최종 확인한 뒤 출국했다는 사실을 당시 그룹 사장들이 최근 모여 확인했다"며 "김 회장 출국경위를 담은 진술자료 등을 지난 8일 대검 중수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 사장들은 "이 전 총재는 출국 11일 전인 1999년 10월10일 김 회장이 그룹경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을 발표했으며,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봉균 재경부장관도 김 회장의 협조요청을 뿌리치는 등 김 회장을 계속 압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