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임종욱 사장 "M&A는 돈싸움 아닌 기업신용이 최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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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북 무주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기업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시범사업자 선정 이후 외국계 은행에서까지 투자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재원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57)은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접근성과 천혜의 자연조건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성공적인 기업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도시의 성패는 얼마나 높은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무주 기업도시는 불과 2km거리에 있는 무주리조트와 태권도공원 등과 연계한 3각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고 말했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 조달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임 사장은 전망했다.
이미 산업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4개 은행과 투자의향서를 맺은 상태다.
최근에는 농협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권은 물론 해외 은행에서도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무주기업도시 운영과 관련,임 사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무주리조트,쌍방울 등도 전문경영인들이 꾸려가면서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규모나 운영에서 훨씬 전문성이 필요한 기업도시 내 주요 시설의 경영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합니다."
대한전선에서 31년간 일해온 임 사장은 무주리조트,쌍방울에 이어 올초에는 진로 인수전에까지 뛰어들면서 재계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한 하이닉스 등 주요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희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대한전선이 비교적 풍부한 유동성을 갖고 있지만 하이닉스처럼 덩치가 큰 기업의 인수는 여력도 안 되고 너무 위험하다"며 "한번에 보유자금 대부분이 들어가는 매물보다는 다른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흙 속의 진주 같은 알짜 회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임 사장은 올 들어서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M&A를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홈네트워크 사업 진출을 위해 중소업체인 위즈홈을 인수,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홈네트워크 시장진입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노린 포석이다.
임 사장은 "최근 기업 간 M&A가 붐처럼 일고 있지만 좋은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조용히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M&A는 돈싸움이라기보다는 인수하려는 기업의 신용이 훨씬 중요하다"고 자신만의 M&A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대한전선은 전선과 레저사업을 양대 축으로 한 가운데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