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통계 기준 바꿨더니… 6월 실업률 3.6%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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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통계 작성기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관행에 맞춰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바뀜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하는 공식 실업률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
통계청은 14일 '6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실업자는 모두 87만8000명,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며 "전달(3.4%)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지만 여기에는 통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상승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구직기간 1주를 기준으로 실업률을 계산해오다 6월 고용지표부터 새 기준인 '구직기간 4주'를 적용했다"며 "기준 변경으로 인한 상승효과가 0.1∼0.2%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3.6%와 3.4%로 발표됐던 지난 4월과 5월의 실업률도 각각 3.8%와 3.5%로 높아졌다.
고용통계를 작성하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구직기간을 길게 제시하면 실업률은 통상 높아지게 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2주 전에 구직활동을 한 뒤 취직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과거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 볼 때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해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구직기간을 4주로 확대하면 실업률 계산에 들어가게 된다.
숨어 있던 실업자가 공식 통계에 잡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과거 통계를 모두 '구직기간 4주'를 기준으로 바꿀 경우 지난달 실업률(3.6%)은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전달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7.8%로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오르며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대거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달 실업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취업자도 42만4000명 증가했다"며 "경기회복 초기국면에는 경제활동인구가 빨리 늘어나는 반면 일자리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실업률 상승과 취업자 증가라는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