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독과점기업' 강세 .. 신흥·서흥캅셀·대한제당등

'우리도 알짜 독과점 기업.' 신흥 서흥캅셀 등 해당 영업 분야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갖추고 꾸준한 실적을 내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주들이 속속 신고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의약용 캡슐시장에서 85%의 점유율을 확보한 서흥캅셀은 지난 15일 2.34% 상승하면서 1만950원(액면가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장중 1만1100원까지 뛰어올라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작년 7월 초(4895원)와 비교해 123% 급등한 상태다. 제약경기 호조로 캡슐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과 신규 진출한 건강식품 부문의 성장 가능성 등이 겹쳐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치과용 진료대 시장에서 7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신흥도 마찬가지다. 신흥의 주가는 지난 15일 0.93% 떨어진 5350원(액면가 500원)으로 마감,닷새 만에 하락했지만 장중 5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흥은 독보적인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2002년 73억원 △2003년 89억원 △2004년 105억원 등 순이익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제당 경남에너지 등 독과점적 소형주도 최근 재평가받은 종목들로 꼽힌다. 대한제당은 CJ 삼양사 등과 함께 국내 설탕시장에서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회사로 작년 11월 초 이후 주가가 165% 폭등했다. 경남 창원과 마산지역 인근 도시가스 업체인 경남에너지도 올 들어서만 42%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해당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소형주라도 높은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할 수 있는 종목이 많다"며 "최근 적립식 펀드 붐 등을 통해 장기 투자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런 유형의 종목들이 잇따라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기업 진출 등으로 독과점적인 시장점유율이 잠식되지 않는지 여부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