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U, 미국보다 고유가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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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보다는 유럽연합(EU)이 더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 인용,EU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 비중이 올해 50%에서 오는 2030년엔 90%로 높아질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이 비중이 올해 50%에서 2030년 77%로 상승하고 중국은 35%에서 8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들 국가에 비해 EU가 에너지 위기에 더욱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EU는 에너지 위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에너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등에 맞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U 집행위원회의 에너지 담당 위원인 안드리스 피에발그스는 "EU가 에너지 수입 의존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EU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 자원 조달처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25개 EU 회원국 사이에 퍼져있는 "에너지 전략은 EU가 아니라 개별 국가의 몫"이란 인식 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IHT는 꼬집었다.
한편 독일 함부르크 세계경제연구소는 2030년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경제성장률 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게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