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더] 고사무열 씨디네트웍스 사장..일본이어 중국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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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법인이 설립된지 불과 반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올 하반기엔 중국 법인을 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씨디네트웍스의 고사무열 사장(38).그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독립해 창업 5년만에 '벤처의 꿈'을 일궈낸 데 대한 감회와 포부를 이같은 말로 대신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시장으로 줄기차게 뻗어나간다는 게 고 사장의 각오다.
그가 2000년 5월 설립한 씨디네트웍스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자칫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분야인 콘텐츠전송네트워스(CDN) 서비스 시장의 국내 선두 기업.지난해 초 웹데이터뱅크의 CDN 사업부문을 인수해 덩치를 불린 터라 당분간 '격전'을 치를 만한 경쟁 업체조차 없는 '작지만 강한' 기업의 전형이다.
CDN이란 네트워크의 주요 지점에 전용 서버를 설치해 콘텐츠를 미리 저장해 놓고 이용자의 요구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분산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명 '콘텐츠 퀵 서비스'라고 불리는 CDN 서비스는 온라인 동영상,음악 스트리밍,파일 다운로드 등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때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접속함으로써 야기되는 전송 속도 지연이나 끊김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고 사장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질높은 CDN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해마다 호전되고 있는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씨디네트웍스의 '경영 성적표'는 제법 볼만하다.
창업 이듬해인 2001년 8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2002년 35억원,2003년 93억원,2004년 188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뽐내왔다.
순이익률도 20%대를 훌쩍 넘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현재 국내 주요 고객사는 네이버 다음 넥슨 엔씨소프트 메가스터디 등 230여개에 이른다.
고 사장은 첫 직장인 LG CNS에서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했지만 원래 대학 때는 '경영학도'였다.
데이콤,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등을 거치며 'IT 경영인'이 될 기본기를 닦은 것.그런 그가 씨디네트웍스를 설립할 당시 벤치마킹 모델로 삼은 기업인 세계 최대 CDN 업체인 미국의 아카마이.그런데 지난 1월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 씨디네트웍스는 '아카마이 타도'를 외치며 영업을 펼치고 있다.
고 사장은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오리콘을 비롯해 1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 일본에서 매출 10억원,내년엔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280억원에 순이익 80억원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