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열전(3)] 中 온라인게임업체 '샨다' 천톈차오 회장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샨다(盛大)의 창업자 천톈차오(陳天橋) 회장(32)은 한국 게임 덕에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중국의 벤처 갑부다.


중국에서는 한국 온라인 게임을 추격하는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
천 회장은 상하이 푸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영기업의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다 1999년 친구의 자금 50만위안(약 6250만원)을 투자받아 샨다를 창업했다.


그는 2001년 한국 게임 '미르의 전설 2'를 촨치(傳奇)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면서 40억위안(5000억원)을 벌어 미국 포브스 선정 중국 갑부 6위(2003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켜 개인 재산 150억위안(1조8750억원)의 세계적인 갑부로 올라섰다.
천 회장은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미르의 전설 2' 공동 저작권을 갖고 있던 한국의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국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2003년 여름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2년내 한국 게임 수준으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최근 들어서는 판매대리점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초 미국 게임회사 조나를 사들이는 등 관련 업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미르의 전설 2'를 개발한 한국의 위메이드와 저작권 분쟁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천 회장의 눈은 온라인 게임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인터넷상의 디즈니를 건설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