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노화방지 화장품 성분 분석법, 한국 표준이 국제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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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열린 국제 화장품 표준화회의에서 한국이 제출한 기능성 화장품의 미백성분과 노화방지 성분 측정방법이 국제표준(ISO) 초안으로 채택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제 화장품업계는 한국이 제출한 국제표준 초안을 토대로 향후 2∼3년간 논의를 거쳐 최종 국제표준으로 확정하게 된다"며 "한국의 초안이 최종 확정되면 한국이 기술주도권을 잡게 된다"고 말했다.
내달부터 본격 논의가 진행되는 국제표준 초안은 레티놀과 알부틴의 함량 검출방법이며,태평양과 LG생활건강의 기술이 주축이 됐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화장품의 미생물분야 국제규격 제정회의에선 황색포도상구균 등 4종의 국내 미생물 표준균주가 국제표준 시험균주로 채택되기도 했다.
산자부는 "세계 화장품업계는 한국의 기능성 화장품 약진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가 브랜드가치보다 기능성 중심으로 바뀔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측은 "국내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신뢰성 있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성을 더욱 강조해 제품을 수출하고 홍보할 수 있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중국 대만 등에 알부틴이 함유된 미백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시험방법,함량 등을 명시한 성적표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며 "중국 동남아지역으로 미백 화장품을 수출할 때 거쳐야 했던 번거로운 절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이방실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