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창 원전제어기술 중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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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계측 제어설비 전문업체인 삼창(회장 이두철·사진)이 국내 처음으로 원전(原電) 기술을 중국에 수출한다.
삼창은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친산원자력발전회사(秦山核電公社)와 합작 벤처기업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창은 지난 30여년간 축적한 원전기술 노하우와 전문 교육인력을 중국 측에 제공키로 했다.
친산은 공장 부지와 설비를 제공하고 전문인력을 공급키로 하는 등 원전기술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창측은 "중국은 현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산은 이미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연수단을 보내 원전운영 전문기술을 익혀왔고 현재 중국에서 독자 모델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삼창은 매년 매출액의 4%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시스템의 오류나 착오로 원전이 불시에 정지하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자제어카드와 발전제어설비 핵심부문인 디지털 조속기 등을 국산화했다.
삼창은 또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사업 본부를 설치하고 바레인의 알에젤 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중동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어난 1600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