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연구소 분단이후 첫 설립 .. 개성공단에 신발연구소

남북한 기술자가 공동 참여하는 신발연구소가 북한 개성공단에 설립된다. 남북한이 함께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이다. 삼덕통상 경남정보대학 동서대 등은 공동으로 북한 개성공단에 신발연구소 설립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신발연구소는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일부 가동 중인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의 사무동 2층에 들어선다. 3층 규모의 사무동은 오는 8월 말에 완공될 예정이며 신발개발 장비 20여종이 연구소에 설치된다. 신발연구소는 북한의 이공계 대졸 출신 기술자 15명과 부산에 있는 삼덕통상 연구소 연구원,경남정보대학 및 동서대 졸업예정자들이 함께 디자인 신소재개발 등의 연구를 하게 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삼덕통상은 중국 칭다오에도 공장이 있으며 개성공장에서는 총 1400여명의 북한근로자가 근무할 예정이다. 신발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될 북한기술자는 삼덕통상 개성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가운데 개성공업대학 등을 졸업한 고급 인력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경남정보대학과 동서대에는 신발학과가 설치돼 있어 우수한 인력과 연구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장제원 경남정보대학 부학장은 "신발연구소에 교수와 학생 기자재 등을 지원해 북한이 자생력을 가지고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도록 직업 교육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는 "부산의 신발 관련 기술 및 인프라와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