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공포증..1학기 수시 논술없는 대학.학과 지원 몰려

"논술 시험이 무서워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어요." 서울 양천구 A고등학교 3학년 김희정양(18)은 수시 1학기 전형을 포기했다. 목표로 했던 이화여대 사범대학이 논술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김양처럼 상위권임에도 불구,'논술 포비아'(논술 공포증)를 앓고 있는 수험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마감한 주요대학 수시 1학기 응시자 집계 결과 수험생들은 논술을 치르지 않는 학교에 집중적으로 응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대학입시 원서대행업체인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이번 수시 1학기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홍익대 수학교육과(177.5 대 1)인 것으로 조사됐다. 66.75 대 1을 기록한 지난해 수시 1학기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세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화여대 수학교육과의 운명은 반대였다. 경쟁률이 지난해 50 대 1에서 39 대 1로 뚝 떨어졌다. 배병민 유웨이중앙교육 평가부장은 "이대는 지난해 없던 논술시험을 올해 치렀고,홍대는 지난해 치렀던 논술시험을 올해 폐지했다"며 "논술 시험의 유무가 경쟁률이 좌우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술을 강화한 학교들의 경쟁률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논술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된 학생이 그만큼 드물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