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시총 '빅5'로 ‥ 현대차·SK텔 제쳐

LG필립스LCD가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을 한꺼번에 제치고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올랐다. LG필립스LCD는 22일 미국에서 12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는 소식에 5일 만에 5.58%나 반등하며 4만73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의 시가총액은 15조3870억원으로 전날 5,6위였던 SK텔레콤(15조3850억원)과 현대차(14조2980억원)를 누르고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LG필립스LCD는 전날 미국에서 주식예탁증서(ADR)를 주당 21.32달러에 발행,11억8965만달러의 시설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발행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ADR 발행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의 김동원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대만 AUO사가 ADR 발행을 통해 4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을 당시 공모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1.9%의 할인율이 적용됐지만 LG필립스LCD의 경우 전일 종가에 발행됐다"며 "이는 업계 선두업체로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는 초과배정옵션까지 포함해 14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주가 희석효과는 9.9%"라고 말했다. 또 대주주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의 8억달러 구주매각이 이뤄질 경우 유통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10.9%에서 24%까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ADR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와 향후 액정표시장치(LCD) 경기를 감안할 때 현 주가수준에서 상승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했다. 반면 교보증권의 김영준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가 LCD 경기회복과 실적 개선으로 여타 정보기술(IT)주와의 괴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매수'추천에 목표가 5만65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의 LG필립스LCD의 주가는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영업이익률이 하반기엔 12.1%,내년엔 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호전 가능성이 높아 투자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