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두산그룹, 경영공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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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격해지고 있는 두산그룹 두 회장의 갈등이 이제는 검찰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산그룹의 경영 공백이 우려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엔세이퍼 처리방안. ‘컨피덴셜’이라는 문구와 날짜가 선명한 이 문건은 지난 21일 박용오 두산 전 회장측이 검찰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주주가 누구인지, 청산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또 노조와 주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되는지가 상세히 명시돼 있습니다.
박용오 전 회장은 박용만 부회장이 친구들을 투자시켰다가 부실이 난 엔세이퍼를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에 넘겨 8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진정서와 함께 십여페이지의 관련 자료를 같이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INT 박용오 전 두산 회장]
“박용성, 박용만 두 형제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형을 회장직에서 축출하고… 이 모든 사실을 관계당국이 철저하게 수사하길 당부드리며…”
그 다음날인 22일. 동생인 박용성 두산 회장은 격한 어조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INT 박용성 두산 회장]
“너무 터무니없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이미 검찰에 고발이 되서 소를 취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정말 부정이나 비리가 있다면 거기가서 밝히면 된다.”
검찰은 25일 박용오 전 회장이 폭로한 두산그룹 오너들의 비리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하고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를 대비해야 하는 두산그룹 오너들의 경영공백은 분명해보입니다.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두산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은 고작 5%. 이 지분을 나눠가진 총수들의 싸움에 자산 12조원의 그룹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