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은 증권사 희비] 대투, 펀드판매 늘고‥한투, 수탁액 줄고

새 주인을 맞아 지난 6월 나란히 새롭게 출발한 대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은행에 인수된 대한투자증권은 큰 진통 없이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펀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동원금융지주(현 한국금융지주)에 인수돼 동원증권과 합친 한국투자증권은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갈등으로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대투증권 자회사인 대한투신운용의 펀드 수탁액은 지난 21일 현재 23조5730억원으로 지난 6월1일 출범 당시의 20조4500억원에 비해 3조1230원이나 증가,수탁액 1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투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신운용의 수탁액(동원투신운용 합산)은 6월1일 22조3830억원에서 지난 21일 22조2840억원으로 오히려 990억원이 줄었다. 그 결과 수탁액 순위가 1위에서 현재 삼성투신운용에 이은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투신운용은 같은 기간 21조8860억원에서 22조5480억원으로 6620억원가량 수탁액이 늘었다. 이 같은 한투운용의 고전은 합병 전부터 시작된 노조 파업이 타협점 없이 4개월에 걸쳐 지속되면서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