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후 中 진출 외국은행들 외환영업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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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위안화에 대해 복수통화 바스켓제를 도입하자 외국 은행들이 외환거래가 늘 것으로 보고 트레이딩룸을 개설하거나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중국 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씨티은행 HSBC 등 외국 은행들은 앞으로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 창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트레이더를 영입하는 등 외환거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프랑스 에펠탑보다 1.5배 높은 40층짜리 상하이 시내 건물을 인수해 대형 외환 트레이딩 룸을 개설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달 외환 투자를 전담할 이사급 트레이더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ABN암로은행 상하이 지점의 경우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외환거래 전문가들을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충원했다.
지난해 말 외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위안화 파생상품과 위안화표시 채권 거래 허가권을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얻게 된 도이치뱅크는 외환관련 상품 판매 직원들을 계속 늘리고 있다.
중국 토종은행들도 바빠졌다.
중국 내 5위 은행인 교통은행은 그동안 뉴욕지사에서 훈련시킨 외환 트레이더들을 대거 상하이 지사로 불러들였다.
상하이 푸동 개발은행은 중국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을 외환거래 부문 담당 이사로 채용했다.
도이치뱅크의 찰스 펑 국제금융담당 이사는 "위안화 절상 이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들도 동반 상승할 것이 예상된다"며 "아직 아시아국 통화 가치가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화와 관련된 외환거래 사업 기회는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