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베이징 6자회담] 힐 차관보 인사끝나자 北대표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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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표는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도 발언수위를 조절하며 우호적인 회담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우려했던 핵군축 주장을 언급하지 않았고 미국도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 미국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을 정식 국가명칭인 'DPRK'로 언급하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며 북한을 배려했다. 김 부상도 "조선반도의 핵전쟁 위협을 없애고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당사자들의 확고한 의지와 전략적 결단이 요구된다"는 선에서 군축회담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김 부상은 특히 힐 차관보의 인사말이 끝난 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본이 개막식에서 회담주제와 무관한 북한의 미사일과 납치문제를 거론,참가국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대표가 "북·일 평양선언에 따른 관계정상화 실현 방침에는 변함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미사일과 납치 등 현안을 전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이에 대해 우리측 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곧바로 "회담의 초점을 흐리지 말라"고 지적하며 일본의 '재뿌리기'에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집중적인 양자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과거와 다른 회담방식이 적용돼 성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장국인 중국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관 팡페이위엔(芳菲苑)의 구조를 최대한 활용,양자협의 공간을 만들었다. 1층의 대규모 홀 외에 두개의 VIP룸과 2층 소규모 회의실과 휴게실을 통해 어디서든 양자협의가 가능토록 했다. 1층 대규모 홀 모퉁이에도 소파 등을 설치,전체회의 중간이라도 '은밀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베이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