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마당] '슈어덴트'..충치 긁은후 넣는 근관충전재


성남시에 있는 슈어덴트(대표 배호진)는 이쑤시개보다 훨씬 가늘고 길이도 28mm에 불과한 치과용자재인 근관(根管)충전재 '슈어엔도'를 생산해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는 회사다. 배호진 대표는 "전 세계 근관충전재 시장의 40~50%를 한국산이 차지하고 있다"며 "그 중 대표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슈어엔도'"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구타 페르카라는 일종의 고무 성분에 특수 화학물질을 첨가해 만든 것. 충치 치료시 썩은 부위를 갉아내면 이 부위를 근관충전재로 채워넣고 밀봉하게 된다.
배 대표는 "인체에 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시술하기 편리하도록 만드는 게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슈어엔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독일의 TUV 등 각국의 품질 인증도 마쳤다.


1974년 설립된 슈어덴트는 원래 100% 미국자본으로 세워진 외국계 회사. 그러나 국내 인건비가 높아지던 1980년대 말부터 경쟁력을 잃어가며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배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것은 1997년. 연구개발은 국내에서 하되 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에 마련했다.
현재 300여명의 현지 인력이 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국내로 들여와 포장 및 최종 검사 단계를 거친다. 현재 이 회사의 제품은 미국의 헨리샤인,프랑스의 마이놀,이탈리아의 인라인 등 세계적인 치과 기자재 유통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 200억원 중 9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배 대표는 "아이들 젖니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올해도 매출액의 약 5%를 연구개발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031)752-407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