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부는 한류바람.. 한국 액션영화에 120억원 팍팍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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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액션영화가 할리우드 영화투자사로부터 120억원을 투자받아 세계 시장에 배급된다.
한국영화사 뉴콘티넨탈엔터테인먼트(대표 이주철)는 미국 투자사 시네마솔루션과 총 제작비 1560만달러(약 156억원)의 액션영화 'H.I.D'(북파공작원:가제)에 1200만달러(총 제작비의 80%)를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나머지 제작비 20%(36억원)는 한국 영화사가 부담한다.
이는 한국 영화에 투입된 할리우드 자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영화는 오는 11월께 한국에서 촬영이 시작돼 내년 7월께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뉴콘티넨탈은 이를 위해 조만간 할리우드 메이저배급사와 배급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제작은 뉴콘티넨탈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주선한 미국 LA픽처스엔터테인먼트(대표 줄리안 리)가 공동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 영화에는 '신레드라인'의 성격파배우 닉 놀테를 비롯해 '노틸러스'의 액션배우 리차드 노튼과 '나이트 테러'의 제프 스픽맨 등 30여명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북한에 납치된 프에블르호의 미군들과 CIA한국지부 요원들로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주요 배역과 감독이 캐스팅 단계에 있다.
할리우드 투자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아시아 시장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분단국가인 한국의 특수 상황을 담은 내용도 관심의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H.I.D'는 북파공작원들이 북한에 침투하지 못한 채 좌절했던 '실미도'와 달리 남한 공작원들이 북한에서 요인 암살과 시설 폭파 등을 감행한 실화를 다루고 있다.
시나리오 초고는 조명화씨가 썼고 로버트 고즈넬 등 3명의 미국 작가가 수정작업에 참여했다.
뉴콘티넨탈은 90년대 한국 액션영화 '전국구''황제 오작두' 등에 출연했던 이주철 대표가 세운 영화사로 아직 영화를 제작한 적은 없다.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의 주요 제작자 및 연기자,스태프 등을 파트너로 영입,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할리우드가 이처럼 대규모 금액을 투자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합작 영화 프로젝트들을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