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경영] 포스코..한달에 한번 베토벤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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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부인의 생일은 4대 기념일 중 하나로 지정.'
포스코의 직원 가족 챙기기는 유별나다.
전남 광양제철소가 특히 그렇다.
전기제어설비부는 지난 5월부터 '감성 터치 업(touch-up)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직원의 입사 기념일,결혼 기념일,본인 생일,부인 생일을 아예 4대 기념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입사 기념일엔 담당 부장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함께 기념 케이크를 자른다.
결혼 기념일에는 레스토랑 이용권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부인 생일엔 가정에 꽃과 케이크를 전달해 회사가 '100점짜리 남편,100점짜리 아빠'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제어설비부는 아울러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무비 데이(Movie day),맥주를 마시며 애로사항 등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비어 데이(Beer day) 등의 이벤트를 운영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 나아가 결혼 기념일이나 가족 생일 등 기념일에 리프레시(충전) 휴가를 적극 사용토록 권장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안정된 가정생활이 곧 활기찬 직장생활이라는 인식에서다.
광양제철소는 직원들에게만 국한해 실시하던 노무 관리에서 벗어나 직원 부인들과 자녀들로까지 그 대상을 확대,'가족'을 포함한 새로운 개념의 노무관리 활동도 펼치고 있다.
기계설비부는 참여와 협력 속에 하나가 되자는 의미의 'To Be One 가족사랑'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가족들을 공장으로 초청해 금연 간담회,정비공장 소개,기념 식수,풍물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광양제철소 제선부는 직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미래의 경쟁력이 나온다고 보고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가족들을 배드민턴 볼링 등 총 12개 종목의 사내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직접 동참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가족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사옥인 포스코센터에서 달마다 한차례씩 음악회를 실시한다.
직원들은 물론 가족들에게 고급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99년 12월 밀레니엄 제야 음악회를 시작으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베토벤 교향곡 전9곡 연주회,2002년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2003년 브람스와 모차르트 페스티벌,2004년 시벨리우스 페스티벌 등을 열었다.
포스코는 클래식 음악회 외에 전통음악 연주회,뮤지컬,재즈,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선보이는 등 지난 5월까지 총 60여회의 공연을 실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센터 음악회는 대부분 기업의 문화공연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과 달리 지속적이어서 직원 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와 별도로 포항제철소의 효자아트홀과 광양제철소의 백운아트홀에서도 고품격 음악회,연극,뮤지컬,무용,국악 공연 등과 우수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가족 챙기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에는 자녀들을 위한 영어 중국어 한자 학습 등 어학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