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선박펀드 인기 시들…청약경쟁률 한자릿수 추락

은행 예금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각광받았던 부동산펀드와 선박펀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양질의 투자처를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투자 위험성이 높아진데다,최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예상수익률이 연15%를 넘는 주식형펀드들이 속출해 주식형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6월 처음 등장한 부동산펀드는 설정잔액이 폭발적으로 늘며 현재 2조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가 완연히 둔화되고 있다. 투자자 모집을 끝낸 상황에서도 투자 물건을 확보하지 못해 조기 해산한 사례가 등장했는가 하면 건물 분양이 안돼 약관에 정해진 환매에 응하지 못한 부동산펀드도 나오는 등 적신호가 켜진 데 따른 것이다. 최고 15년 안팎까지 장기 투자가 가능한 선박펀드의 인기도 시들해지는 추세다. 연초 출시된 선박펀드는 대부분 평균 10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청약 예정액을 겨우 채우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등이 지난달 20일 공동 판매한 아시아퍼시픽 선박펀드 10∼12호의 평균 경쟁률이 최고 1.36대1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장기 투자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데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6%대인 선박펀드 수익률의 매력이 반감된 데에서 인기 하락 이유를 찾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