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CC도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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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서울레이크사이드의 윤맹철 대표이사(63)의 동생인 윤대일 전무이사(45) 측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윤 대표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윤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4일 뿌렸다.
그러나 이날 윤 대표측은 지난달 주총과 이사회가 윤 전무 측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 측은 이번 주총에서 형을 회장도 아닌 명예회장으로 밀어낸 것은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윤맹철 대표가 여전히 대표라고 주장했다.
윤 대표측은 또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공고나 안건을 정하는 절차들을 모두 무시했기 때문에 무효"라면서 "윤대일 전무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그 쪽의 주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전무 쪽에서는 "선친이 가족회사로 운영해온 이 회사를 최근 윤맹철 전 대표이사를 제외한 가족이 모두 윤대일 대표에게 뜻을 모아주어 정당한 절차를 거쳤는 데도 윤맹철 전 대표이사 측에서는 마치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미 등기까지 완료된 사항으로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레이크사이드CC는 재일동포 사업가 고 윤익성씨가 설립한 골프장으로,지난 96년 창업주가 작고한 뒤 차남인 윤맹철씨가 대표이사로 취임,경영해 왔다.
퍼블릭코스 36홀을 포함해 모두 54홀로 운영되고 있는 레이크사이드CC는 편리한 교통에다 코스가 잘 가꿔져 유력 인사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