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LG텔레콤..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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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강세를 보였던 LG텔레콤이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유지돼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5월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두 달여 동안 38.06% 급등했다. 또 2002년 말 이후 2년여 만에 액면가인 5000원을 회복하는 등 주가 재평가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늘어난 8629억원,영업이익은 무려 389.4% 불어난 887억원을 보였다. 대우증권은 이 같은 실적 호전을 반영해 LG텔레콤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2조6489억원,영업이익은 166% 뛴 349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입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가입자당 매출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 들어 7월까지 14만명가량이 신규 가입해 총 가입자 수는 621만명(16.5%)으로 늘었다. 재무구조도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순부채가 올해 전년 대비 213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반기에만 이미 1400억원이 줄어든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순부채 축소에 따라 잉여 현금 창출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다.
마케팅 비용 감소도 실적 호전 요인으로 꼽힌다. 서비스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은 지난 1분기 23.9%에서 2분기에 21.4%로 낮아졌다. 또 이동통신업종의 경쟁이 완화되고 탄탄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3분기에도 이익 개선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도 수익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잠재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단기적으로는 브리티시텔레콤의 교환사채(EB) 물량 출회가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교환사채가 나와 주가 조정을 받을 때가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내년 발신자표시 서비스(CID)를 기본료에 포함시킬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점과 경쟁업체가 HSDPA(초고속 데이터 전송기술) 같은 차세대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비해 대안이 미흡하다는 점은 잠재적인 악재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