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수기업] 버추얼다임‥ 모바일 3차원 영상칩 '세계가 깜짝'

버추얼다임은 모바일 3차원영상칩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F3D 2000 칩'은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 생생한 입체화면을 제공한다. 현재 이 회사가 개발해놓은 골프게임 화면을 보면 누구든 깜짝 놀라게 된다. 어떻게 이런 작은 화면에서 골프공이 날아가는 생생한 현장감을 표현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3년 전 모바일 3D칩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관련 대기업들조차 "너무나 무모한 일"이라며 말렸다. 그럼에도 신용수 대표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모바일 3D칩에 도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개발을 추진했다. 그동안 휴대폰소프트웨어만 개발해오던 업체가 갑자기 3D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이때부터 버추얼다임의 임직원들은 연구개발에 피땀을 흘려야 했다. 보다 생생한 입체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국 뉴욕대 출신의 장의선 박사 등 45명의 버추얼다임 기술개발진은 3년간 밤잠을 설쳐야 했다. 개발에 들어간 돈만해도 23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15억원을 넘어섰는 데도 칩이 완성되지 않자 신용수 대표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신 대표는 개인재산까지 털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휴대폰에서 입체감을 상세히 표현할 수 있는 영상칩을 만들어냈다. 영상칩을 개발하는 과정에 이 회사는 적어도 다섯가지의 세계적인 기술을 창출해냈다 △이미지 합성 및 편집기술 △실시간 오퍼레이팅시스템 △포토스튜디오솔루션 △디바이스드라이버 제어기술 △모바일카메라 프로세서 등을 개발한 것이다. 이 영상칩은 초당 100만 폴리곤(전송점)을 표현할 수 있다. 더욱이 초소형인 데다 전력소모가 매우 적고 외부장치와의 연동성이 뛰어나 이미 삼성전자 노키아 등에서 채택했다. 버추얼다임은 이 영상칩을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2차원 화면이어서 길을 찾을 때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개발한 내비게이터는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실감나는 입체지도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3차원 화면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산업용 설계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입체영상도 개발해놓고 있다. 버추얼다임은 지난 97년에 설립돼 국내 최초로 이미지 편집툴인 '포토스튜디오 1'을 개발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안테나 없는 휴대폰에 적용하는 이미지 편집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역시 기술개발이다. 전체 직원 100명 중 71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이 같은 강점 덕분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휴대폰 동영상칩을 개발해낸 기업이 된 것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