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간 수익률 큰 차이 ‥ 표준편차 올들어 8.67%로 '껑충'

올 들어 주식형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대형 우량주 위주로 운용하는 '판박이 펀드'가 대다수여서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작았지만,중소형주 가치주 배당주 등 다양한 운용 스타일을 가진 펀드들이 대거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펀드 가입시 사전에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펀드 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규모 100억원 이상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지난 4일 현재 8.67%에 달했다. 2003년 이후 반기별 수익률 표준편차 2.71~4.55%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표준편차란 개별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클수록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표준편차가 4%일 때는 개인이 펀드 투자로 얻는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의 플러스·마이너스 4% 이내일 공산이 매우 높지만 표준편차가 8%일 때는 예상 수익률이 평균의 플러스·마이너스 8% 범위로 확대된다는 얘기다. 이는 어느 펀드를 골랐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훨씬 커진다는 의미다. 최고와 최저 성과를 낸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물론 표준편차보다 훨씬 크다.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유리자산의 '유리스몰뷰티주식'은 수익률이 83.91%였다. 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1' 등 상위 2~5위 펀드도 수익률이 36.85~40.25%에 달하고 있다. 반면 한화운용의 '한화레드마운틴주식1'은 연초 이후 10.6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대한투신의 '안정성장1호주식' 등 하위 2~5개 펀드도 수익률이 12.56~16.67%에 불과하다. 최고와 최저 간 수익률 차이는 무려 73%포인트에 달한다. 이처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커진 것은 운용 스타일이 다른 펀드가 속속 나오면서 생겨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대형 우량주를 집중 편입한 성장형 펀드가 주류라 펀드 간에도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소형주 가치주 배당주 등으로 운용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투자종목 수도 대폭 늘어나다 보니 수익률 격차도 커진 것이다. 주식형 펀드가 투자한 종목 수는 작년 6월 말 369개였지만 지난 5월에는 532개로 1년 새 44% 이상 증가했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올 들어 대폭 확대된 것은 펀드 선택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라며 "과거 운용 수익률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한편으로 펀드 투자도 분산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