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환율 변동폭 조정하겠다" .. 추가절상 용인 시사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의 성숙도와 경제·금융 상황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이는 현재 ±0.3%인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확대해 시장에서 추가 절상되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2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지난 7월21일의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 정부가 추가 절상할 것이란 예상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언급은 위안화 추가 절상이 이뤄지더라도 지난달처럼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절상되는 형식을 취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 들어 개인의 외화 해외 반출 한도와 기업의 외화 보유 한도를 잇달아 높인 것은 향후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상되는 것을 완충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민은행의 이날 발표는 위안화 절상폭이 너무 작다는 국제금융시장의 불만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달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11위안으로 2.1% 절상하면서 동시에 고정환율제를 폐지했으나 이날 현재 환율은 달러당 8.1027위안에 머무는 등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