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청 X파일] 삼성, 이학수 부회장 소환 방침에 초긴장

검찰이 옛 안전기획부의 도·감청 파일 사건과 관련,오는 9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을 소환키로 하자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특히 검찰이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재미교포 박인회씨로부터 협박받은 경위와 함께 참여연대의 고발 내용에 대한 수사까지 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은 검찰 수사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달 25일 MBC의 'X파일 보도' 내용을 토대로 이 부회장 등 20여명을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했었다. 삼성 구조본은 5일 검찰의 이 부회장 소환 방침이 전해지자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실도 이날 오후부터 이종왕 실장(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은 일단 검찰이 이 부회장을 소환키로 한 이유를 불법 도청의 피해자로서 당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절차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1999년 당시 이 부회장이 박인회씨로부터 협박당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