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산유국 정유시설 테러당하면 ‥ 유가 170% 급등

'2006년 1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긴급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이 소식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충격에 빠져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로 급등한다. 이어 미국에서 일자리 200만개가 줄어들면서 미 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경고가 전 세계를 긴장시킨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미국 전직 고위 관료들이 참여해 만든 국제유가 폭등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미 행정부와 군,정보기관의 전직 고위 관료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에너지정책국가위원회와 미국의 석유의존도 축소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인 '아메리카 미래 에너지 안전(SAFE)'이 공동으로 실시한 모의시험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모의시험은 테러 등 긴급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참여 인사들이 미 대통령의 고문단 역할을 맡아 사태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가 예상치는 시장조사기관인 샌포드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이 국제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 산출했다. 샌포드번스타인은 테러와 주요 산유국의 정정 불안으로 세계 원유공급이 4% 줄어들 경우 국제유가가 170% 이상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모의시험에 참여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 국장인 로버트 게이츠는 "20년 이상 5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험에 비춰 이번 시나리오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