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우디 정유시설 테러당하면...국제유가 1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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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긴급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이 소식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충격에 빠져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로 급등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미국 전직 고위 관료들이 참여해 만든 국제유가 폭등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미 행정부와 군,정보기관의 전직 고위 관료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에너지정책국가위원회와 미국의 석유의존도 축소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인 '아메리카 미래 에너지 안전(SAFE)'이 공동으로 실시한 모의시험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재 배럴당 61달러대인 국제유가는 오는 12월 세계 8위의 원유공급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 정치적 불안이 발생할 경우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 테러 공격을 받고 동시에 미국 알래스카의 원유 저장시설 등이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국제유가는 현재의 2배 수준인 120달러로 급등할 것이라고 시나리오는 경고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샌포드번스타인은 이같은 잇딴 테러와 주요 산유국의 정정불안으로 세계 원유공급이 4% 줄어들 경우 원유 공급여분이 워낙 부족해 국제유가는 170%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모의시험에 참여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 국장인 로버트 게이츠는 "20년이상 5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험에 비춰 이번 시나리오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