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영원한 1등'은 없다] 벅스 1년새 포털 방문자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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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가 음악 포털 방문자 수 순위에서 소리바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9일 인터넷 순위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벅스는 8월 첫 째주(1~7일) 방문자 수가 258만명에 그쳐 303만명을 기록한 소리바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무료 음악 사이트의 대명사'로 불렸던 벅스가 음악 사이트 순위에서 2위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벅스 방문자 수는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하루 100만명에 달했으나 최근 40만명 선으로 줄었다.
반면 소리바다는 매일 40만~5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벅스의 부진은 지난해 8월 음반협회 등 음원 권리자들과 소송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소송으로 인해 일부 음악 서비스가 중단됐고 소송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중단 음악도 늘어났다.
벅스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회원 이탈을 부채질했다.
박성훈 전 벅스 사장은 작년 말부터 유료 전환을 포함한 서비스 정상화를 끊임없이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올 들어 대표 자리에 오른 김경남 사장도 수시로 서비스 정상화를 외쳤지만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벅스가 소송에 휘말려 비틀거리는 사이 이동통신,온라인 음악 업체 등이 운영하는 유료 사이트들의 공세는 강화됐다.
SK텔레콤은 유료 음악 사이트 멜론을 적극 알리는 한편 지난 6월 YBM서울음반을 인수,대규모 음원을 확보했다.
음악 포털 뮤즈를 운영하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도레미음반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하고 있다.
벅스의 서비스 모델인 음악 스트리밍을 대체할 만한 새 서비스가 등장한 것도 벅스의 위기를 부채질했다.
이미 다음 네이버 야후 프리챌 등 인터넷 포털이 음악 미리듣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파란 등 다른 포털들도 음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유료화를 단행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터에 서비스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어 벅스 회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