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백라이트유닛 부품업체 '삼진엘앤디'

휴대폰용 백라이트유닛(BLU) 부품을 만드는 삼진엘앤디는 지난해 10월 일본 대기업으로의 납품이 끊겨 창사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대 수요처였던 일본 산요와 엡슨LCD부문의 합병으로 SEID가 설립되면서 15,19인치 대형 BLU 수출이 막힌 것이다. 월 50억원에 달하던 매출원이 사라졌다. 때문에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2.46% 줄어든 154억원에 그쳤고,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1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도 10월 말 4000원대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공급 단절 여파는 상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상반기 매출은 253억원으로 작년의 분기 매출 수준에 불과했다. ○긴 터널 통과 중 쓰라린 시련을 겪은 끝에 올 하반기에는 수주 증가로 삼진엘앤디의 실적이 다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주력제품인 몰드프레임과 DVD플레이어의 실적 호조로 하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44% 늘어난 580억원,영업이익은 80.55% 증가한 6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당초 금형업체로 출발한 삼진엘앤디는 휴대폰이나 TV에 사용되는 백라이트유닛(BLU)의 주요 부품인 도광판(LGP)과 몰드프레임의 최첨단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광판 프리즘시트 등을 묶어주는 틀인 몰드프레임은 올해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부터 가동된 아산탕정의 S-LCD(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에 납품하는 디에스엘시디와 태산엘시디 등에 몰드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이 몰드프레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0.7% 증가한 3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형 BLU제품을 일본 대만 중국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여서 하반기 매출 증가 기대감이 높다. 차량용 DVD플레이어와 핵심부품인 데크도 차세대 유망 품목이다. 지난달 미국 켄우드사와 천장 타입의 DVD플레이어 120억원어치를 공급키로 계약했고,현대오토넷 등에도 비슷한 규모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DVD플레이어와 TFT-LCD 모니터를 합친 것으로 레저용 차량의 뒷자석 천장에 부착된다. ○주가 모멘텀 재장전 지난 2월 7000원까지 회복됐던 주가는 7월 이후 5000~6000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면 주가 재평가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로 저평가돼 있다. 내년에는 기업가치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몰드프레임과 BLU 수주 활동을 감안할 경우 내년 매출은 1500억원에 달해 창사 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정석재 상무는 "최근 기관과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스미모토상사,RKMCEF펀드 등이 보유한 5%가량이 전부다. 기관 보유물량도 적은 편이다. 아직 제품 수요처 다변화가 진행 중이며,수주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 리스크로 지적된다. 지난해 충격을 딛고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