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협 새 場 열자] 난공불락 日시장을 뚫는다
입력
수정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대양테크.이 회사 송영철 사장은 일본시장만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돈다.
5년간 애를 끓이던 끝에 최근에야 산요와 납품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샘플을 보기 위해 군포공장을 찾은 산요 관계자들이 "이렇게 협소한 공장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겠느냐"며 난색을 표하자 공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까지 따낸 계약이었다.
송 사장은 "첫해 수출물량은 4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번 납품을 계기로 이젠 세계 어디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휴대폰 금형을 만드는 건우정공의 김영웅 부장.그는 "고도의 정밀도와 안정된 품질,정확한 납기 준수 등 상상도 못할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을 갖추고서야 일본 금형시장에서 살아남는 비결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도시바 마쓰시타 등을 뚫기 시작하면서 1990년대 1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이 2000년대 들어 6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고 경쟁력의 기업들,깐깐한 소비자,폐쇄적인 유통망 때문에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지난해 양국 간 교역에서 한국이 기록한 244억달러의 적자가 말해주듯 여전히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빗장을 열어젖히고 일본시장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 규모도 탐나지만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 기업들을 일본으로 내보내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논의 중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교역환경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는 점도 일본 공략을 채근하는 배경이다.
?2면에 계속
송태형?류시훈 기자
toughlb@hankyung.com